<p></p><br /><br />프랑스는 빅토르 위고, 퀴리 부인과 같은 프랑스 역사 속 인물들로 거리명을 지어 주소를 쓰고 있습니다. <br><br>그런데 후손들이 그 거리에서 우리 할아버지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답니다. <br><br>무슨 일일까요. 프랑스 거리에 숨겨진 비밀을 동정민 특파원이 알려드립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프랑스 파리 18구에 있는 보리스 비앙길입니다. <br><br>보리스 비앙은 20세기 중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한 작가이자 음악가. <br><br>그런데 보리스 비앙의 자손들이 길 이름을 바꿔달라고 파리시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. <br><br>길이 너무 더러워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. <br><br>논란이 되자 파리시가 대대적인 청소에 나섰지만 이 곳은 낮에는 쓰레기로 밤에는 노숙자로 가득찼던 곳입니다. 지금도 노상방뇨의 악취가 납니다. <br><br>[바로 옆 스포츠센터 직원] <br>“아침에 보면 토사물과 빈 병 등이 난리도 아닙니다.” <br><br>화가 난 자손들은 한 때 파리 시장의 이름으로 길 표지판을 만들어 붙이며 교체를 강하게 요청했습니다. <br><br>[마무시 아빠(18구 주민)] <br>“우리는 학교 다닐 때 보리스 비앙 글을 배웁니다. 저는 가족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. 그래도 시청과 주민들은 보리스 비앙 길로 남기길 원합니다.” <br><br>프랑스의 모든 주소는 길 이름으로 정해지는데 대부분 인물들입니다. <br><br>거장 빅토르 위고, 여성 물리학자 퀴리부인 등은 프랑스 거리 곳곳에서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. <br><br>프랑스 길에서 가장 자주 이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샤를 드골 전 대통령입니다. <br><br>무려 3900개의 길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. <br><br>샤를 드골은 2차 대전의 영웅이자 프랑스 공화국 초대 대통령입니다. <br><br>시대가 흐르면서 길 이름이 바뀌기도 합니다. <br><br>지난 3월 IS 테러범 인질극 당시 인질 교환을 자청해 여성 인질 대신 목숨을 잃은 국민 영웅 벨트람. <br><br>요즘 프랑스 전국의 40개 길이 벨트람으로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. <br><br>[동정민 특파원] <br>벨트람 거리로 이름이 바뀔 파리 15구의 한 거리입니다. 저 멀리 국방부 청사가 있어 벨트람 중령의 희생정신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입니다. <br><br>[장 프랑수아 라타스트(파리 시민)] <br>“제가 길 이름을 짓는다면 최근 테러리스트에 희생당한 벨트람 대령의 이름을 선택하겠습니다. 그것이 나라를 영예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.” <br><br>이 길의 이름은 소매치기로입니다. 17세기부터 소매치기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. <br><br>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는 전국에 뻗어있는 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. <br><br>파리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.